유보된 박인호 공군총장 임명안
1일 각의 상정… 靑 부실검증 또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박병석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청와대에서 만나 유럽순방 성과 등을 언급하면서 “국민들 덕분으로 우리 위상과 역할이 크게 높아지고 커졌다”고 자평했다. 현 정부 출신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선 박 의장 및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 헌법기관장과 오찬을 겸해 회동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재판 관련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헌법기관장들과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직전 만남에서 윤 전 총장 징계를 둘러싼 여권과 검찰 간 갈등과 관련해 언급했던 문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참석자들도 관련 발언은 없었으며 박 의장이 모두발언에서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정도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윤 전 총장이 강하게 현 정부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특별히 거기에 대해서 언급한 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G7 정상회의 등 유럽순방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이 한국의 방역 및 경제 역량,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의 우리 위상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더 긴밀하게 협력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일 오전 임시 국무회의에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박인호 내정자 임명안은 전날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하루 유보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 사의에 이어 또다시 박 내정자의 임명안이 하루 연기되자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인사와 관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많은 지적이 나오고 있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외숙 인사수석 책임론’과 관련해선 “지적과 우려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것 외에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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