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정치 데뷔전’인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의도치 않게 관전 포인트가 되어버린 이른바 ‘도리도리’에 대해 “몇 달 만에 처음 (연설을) 하니까 좀 그게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 웃음 지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전날(6월29일) 있었던 대권 도전 기자회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을 받고 “제가 좀 표정이 너무 굳어 있고, 고개를 너무 좌우로 많이 돌렸더라 하는(말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러한 답변을 하면서도 고개를 돌린다는 앵커의 말에 “그렇습니까, 아, 이거는 좀 고쳐야겠다”며 “제가 공직에 있을 때도 무슨 연설 같은 거를 하는 동영상을 보면 좀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것 같아서 주의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좌우로 고개 돌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자, 온라인에서는 그를 향해 ‘답답하다’, ‘산만하다’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여권에서는 그의 고갯짓을 빗대 ‘도리도리 윤’이라는 말도 나왔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리도리 깜빡깜빡… 대선도전 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라고 평가했고,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 촌평: ‘윤 도리도리’”라고 적었다.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도 자신의 SNS에 닭도리탕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윤 전 총장과 검찰 선·후배 사이이자 친구 사이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정치 데뷔의 순간”이라 평가했고,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무난하게 잘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말로 윤 전 총장을 적극 엄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도리도리’ 논란에 대해 그의 본질을 검증하는 것보다 트집 잡기에 몰두한 것 같다는 반응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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