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억7천만명 중 누적 확진자 241만명‧누적 사망자 6만4천명
“구충제 이버맥틴 치료에 효과” 소문…’사재기 열풍‘ 불어 난리통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세‘가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2만명에서 3만명을 넘어 8일에는 4만명에 육박하는 등 연일 사상 최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 수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 인도네시아의 신규 확진자는 3만839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 사망한 사람은 852명으로,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일일 사망자 수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7000만명인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241만명, 누적 사망자는 6만376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받다 사망한 환자 수는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병원마다 코로나 병상이 포화상태라 집에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도 코로나 보건지침의 매장절차를 치르기에, 각 도시의 코로나 희생자 공동묘지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묫자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등 대도시의 관 제작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이전 달 대비 3∼4배 이상인데 재료비까지 치솟았다”며 최근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과 발리섬에서 일일 사망자가 한 달 만에 10배 가량 늘어나는 등 델타 변이로 인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날 이들 지역에서 시행해온 봉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부 수마트라섬에서 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파푸아까지 대대적인 봉쇄에 돌입했다. 봉쇄 확대에 따라 비필수 업종 종사자들은 재택근무가 의무화되고 상점과 레스토랑 등은 영업 시간이 단축된다.
이런 가운데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국적인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약국에서 이버멕틴이 동나고 있다며 한 병 당 17만5000루피아(약 1만4000원) 정도이던 이버멕틴의 가격이 30만루피아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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