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43.7% vs 윤석열 41.2%
양자대결서 첫 오차범위 내 접전
“지지율 반등 일시적 바람” 분석도
정세균 캠프 선대위장에 이광재
양승조 충남지사에 지지 구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경선 후보가 야권 1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자 대결 시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 상태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이재명 후보로 대세가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와중에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낙연 후보 측은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정세균 후보도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에 구애하며 충남지역 공략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 향후 본경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굳히기와 추격후보들의 뒤집기 시도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은 이날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43.7%, 윤 전 총장은 41.2%였다. 이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오차범위 ±3.1%포인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낙연 후보로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가뭄의 단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 평가다. 당내에서는 “이낙연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보여준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올 초부터 계속해서 지지율이 추락했던 이 후보는 최근 민주당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일부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에서도 윤 전 총장 29.9%, 이재명 후보 26.9%, 이낙연 후보 18.1%로 나타났다. 이낙연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예비경선 과정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지지층 이탈의 배경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 관련 감정적인 모습을 노출했고, 경북 안동 방문에서는 역사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지사에 비우호적인 ‘친문’ 지지층이 결집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요즘 이 후보가 부쩍 자신감이 생겼다”며 “캠프 내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또다시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일시적 바람’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두 차례 여론조사 결과로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이 많아지면서 이낙연 후보가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향후 이낙연 대표에 대한 견제가 집중되면 이 추이가 그대로 계속될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정 후보는 조직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정 후보 측 캠프는 이날 ‘미래경제캠프’ 인선안을 발표하고 단일화했던 이광재 의원이 직접 캠프 선대 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광재 의원 측의 부산 출신 박재호·전재수 의원이 공동 총괄본부장과 공동 대변인직을 맡았다. 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 양승조 충남지사와 연대가 성사돼 고무됐다”며 “더 심기일전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측은 본선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당내 경선 후보들의 공격에 적절한 수위로 대응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캠프 측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운동은 하지 말자고 해서 우린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지난 예비경선 과정을 지켜보면 네거티브가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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