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옹호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 “박원순 (전) 시장은 성추행할 사람인가? 그런 거 아니다”라고 27일 비판했다. 앞서 김씨가 ‘댓글 조작 사건’ 실형이 확정된 김 전 지사에 대해 “그 양반 꽤 오래 알았다. 나는 죄를 지어도 그 양반은 죄를 지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항상 사고는 그래 보이지 않는 사람이 치는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 관련해 “거기(재판장)에 가서 시연하거나 이런 것들, 1·2·3심 재판관이 몇 명인가. 굉장히 많은 이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그걸 뒤집으려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진 전 교수는 김씨가 김 전 지사에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 판결에 의구심을 표하며 “개XXX들. 진짜 열 받네”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자, “열은 김경수 전 지사가 너한테 받아야지”라고 비꼬아 비판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것도 황당한데 아예 X싼 놈이 성을 내니, 원”이라고 적어 김씨와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의 이런 발언은 댓글 조작 사건 관련 의혹을 최초 제기하며 공론화한 인물이 김어준인데, ‘유죄’에 따른 책임을 대법관 탓으로 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씨는 지난 2018년 2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매크로 시범까지 직접 보이는 등 댓글 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당시 김씨는 “내가 이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했다”고 스스로 의미 부여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3일 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다스뵈이다 171회에서 참여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는 “한심하다. 국민이 뽑아준 대표가 앉아서 맞장구나 치고 있다”며 함께 비판했다. 이어 “김어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라고 꼬집었다.
해당 방송에서 김씨는 “만약 잘못했다면 실토를 먼저 할 사람”이라며 김 전 지사를 두둔했고, 이를 들은 강 의원은 “맞아요”라고 동의했다.
한편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은 김 전 지사는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도지사직을 잃었다. 형 집행 완료 뒤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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