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총장 측은 31일 “윤 전 총장이 부산 민주공원에서 이한열 열사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며 ‘부마 항쟁이냐’고 물었다”며 역사인식 의혹을 제기한 여권 공세에 “악의적 비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 뉴스전문채널이 편집해 올린 동영상에 대해 뭐라도 걸려들었다는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과 범여권 정치인들이 앞다퉈 윤 후보 폄훼에 나섰다”며 “분명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서 후보가 대화를 나눴던 영상을 함께 공개한다. 판단은 시청자와 현명한 유권자의 몫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캠프에서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27일 윤 전 총장이 논란이 됐던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는 사진 옆에 있는 장례식 사진 앞에서 “87년 6·10 항쟁”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보가 대화를 나누었던 영상을 보면 87년 6·10 항쟁을 언급하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함은 물론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문무일 전 총장과 함께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고 박종철 군의 아버지를 찾아뵀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7년 6월 항쟁 당시 윤 후보의 자택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었다”며 “자택 인근에서 벌어진 이한열 열사의 소식에 윤석열 후보는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에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논란은 얼마 전 윤 후보의 5·18 민주묘역 참배 후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더럽힌 비석’ 운운하며 악의적인 비난에 나선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민주화운동을 86운동권 정치인들만의 전유물로 가둬 두려했던 편협한 시각이 재연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한열 열사가 쓰러지는 사진 앞에서 “부마(항쟁) 인가요?”라고 묻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담기며 여권으로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인식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 전 총장 측이 공개한 영상은 국민캠프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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