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가 수도 카불을 탈출하려고 미군 수송기 외부에 매달렸다 추락사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공식 스포츠 연맹은 지난 18일 카불을 탈출하기 위해 미군 ‘C-17’ 수송기에 매달렸다 숨진 이들 중 자키 안와리(17)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카불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피하기 위해 공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였고, 지난 16일에는 이륙하는 미 수송기에 매달리기도 했다.
스포츠 연맹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키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생전 사진을 게시했다.
아울러 “자키가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했다”며 “(그는) 나라를 탈출하기 위해 미군 비행기에서 떨어져 죽은 수많은 젊은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자키가 천국에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자키는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올림픽 위원회의 언론 담당자 아레프 페이만은 연합뉴스에 “탈레반의 도래로 자키의 꿈과 기회는 사라졌다”며 이번 사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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