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가주택, 넘을 산 많아
돈 뿌리기보다 역량 확대 역점
일자리 통해 공정과 혁신 이룰 것
이준석과 폭로 불사한 설전은
공정 경선 위해 불가피한 선택”
“여권 주자의 공약이 돈을 직접 뿌리는 것이라면 ‘국가 찬스’ 공약은 그 돈을 통해 기회를 주며 근원 치료를 하는 것이다. 돈이 가는 만큼 역량을 키우는 조치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출발선이 두터워지도록 공정을 구현하겠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달 3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국정철학 키워드로 ‘공정과 혁신’을 제시하며 일자리, 교육, 주택 등에 국가 찬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조차 너무 점잖은 얘기다. 상상하기 싫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비판하며 보수주자로서 “일하는 복지, 사회투자성 복지”의 비전을 제시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당시 젊고 개혁적 목소리를 견인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주역으로서 기존의 합리적·이성적인 이미지와 달리, 최근 이준석 대표와 폭로를 불사한 거센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선 “폭주하는 기관차에 비상 브레이크를 건 것”이라며 “공정 경선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른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에 대해선 “경선준비위원회에는 결정 권한이 없는 만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재검토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 공약이 많다. 여권과의 차별점은.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등은 돈을 직접 뿌리는 것이지만 저는 그 돈으로 기회와 역량을 지원해준다. 국가가 주택 가격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반반주택’ 공약의 경우 해당 주택을 완전히 소유하려면 열심히 일해서 국가 지분을 개인이 사야 한다. 이런 식으로 기회를 주고 유도하며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 속에서 복지 정책을 짜고 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상식과 법칙을 무시한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원가주택’ 공약을 평가한다면.
“주택을 원가의 20%로 제공하고 나머지 차액을 저리 대출해주는 원가주택은 새로 짓는 주택에만 적용할 수 있다. 언제, 어디에, 무슨 돈으로 지을지를 따져보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은 정책이다. 또 원가로 공급하는 주택과, 그렇지 않은 주택의 이중 구조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고 싶다. 제가 제시한 반반주택은 신규 주택뿐 아니라 기존 주택에도 바로 적용 가능하다. 집을 통째로 새롭게 짓는 것보다 재원도 적게 든다.”
-이 대표와 녹취록 공방을 벌인 이유는.
“이 대표가 계속 경선에 개입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수수방관하고 있어서 제동을 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섰다. 경준위원들이 안으로 낸 토론 배틀과 압박면접, 합숙 관찰 프로그램 등은 이 대표의 아이디어다. 제가 비상수단을 쓰면서 결과적으로 선관위원장에 논란의 인물 대신 다른 분이 임명되고 이 대표도 개입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고도 하는데 당내 분란으로 비친 점 때문에 저도 타격을 입었다. 앞으로는 제가 당내 분란의 중심에 설 이유는 전혀 없다.”
-이 대표 체제의 장단점은.
“우리가 취약했던 청년층과의 소통 통로가 생긴 점에서 이 대표의 기여가 크다. 우리로선 소중하다. 그런데 대표 본연의 역할에는 불안정성이 있는 게 사실이다. 또 대여 투쟁에 앞서며 여당 후보를 때려야 하는데 오히려 당내 후보에 대해 잘하니, 못하니 하고 있다. 경선 아이디어를 직접 내거나 당내 주자를 평가하고 당의 승패를 전망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더 크게 아우르면서 흔들리지 않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야 한다.”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이 필요하다고 보나.
“저는 이에 대해 특정한 견해가 없다. 다만 민주당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했고, 우리 당헌에도 부칙에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경준위 결정을 선관위가 원점 재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준위는 토의 안건과 사전 조사자료를 올리는 것까지가 권한의 전부다. 저는 특정 후보의 주장을 편들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 선관위가 결정하면 무조건 따를 것이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에 대한 입장은.
“과거 ‘5공 보도지침’과 관련해 취재원과 공익제보 보호를 내세우면서 민주화를 외치던 세력이 비리추적 기사를 위축시키는 법을 만드는 것은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 세력으로 변질된 것을 드러낸 자기 고백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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