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 첫날인 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하다”고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이같이 밝혔다. 당원 투표가 대용량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이용하는 만큼 실제 서버가 다운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는 당원들의 높은 투표 참여 열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들의 강한 열망을 더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당원들의 더 큰 힘을 받아 선출되어야 한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45.3%와 2차 경선에서 49.93%의 투표율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번 본경선에서는 60%를 넘어 70%에 달하는 투표율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며 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첫날 책임당원의 모바일 투표를 마감한 결과 투표율은 43.82%로 책임당원 약 57만명 가운데 총 24만936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당원 투표율이 나흘간 합쳐 최종 45.36%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이자, 지난달 6일 대선 2차 예비경선 첫날 투표율 38.77%(최종 49.94%)를 크게 뛰어넘는 결과이다.
정치권에서는 경선 투표율 급증한 것을 두고 지난 9월2일 책임당원 요건을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최근 1년 내 당비 3개월 이상 납부’에서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보다 26만 5000여명의 신규 당원이 입당을 신청했는데 이 중 23만1000여명이 책임당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당원 중에서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2030세대 당원은 대선 경선 투표 참여를 위해 당원 가입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표 참여 의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2일까지 진행된다. 3~4일은 책임당원의 ARS 전화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돼 확정된 최종 후보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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