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및 패션지 모델 등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사진)가 할리우드의 민낯을 폭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 BBC 뉴스 등 외신은 최근 출간한 라타이코프스키의 자서전 ‘마이 보디’(My Body)에 대해 심도 깊게 다루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자서전을 통해 “부자들의 파티가 열린 클럽에서 남자들은 계속 코카인을 권하고, 술을 주문하고, 몸을 주물럭거리고, 마약을 투약하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고 적었다.
또한 2014년 말레이시아의 억만장자 금융인 조 로우로부터 슈퍼볼에 동행하면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준다는 제안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슈퍼볼에 가기만 하면 되는가, 다른 은밀한 기대가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고. 당시 그의 매니저는 안전을 위해 같이 가겠다고 했고, 라타이코프스키는 “도대체 어떤 위험으로부터 지킨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결국 경기장으로 가게 된 라타이코프스키는 경찰차와 오토바이의 호송을 받으며 도착했고, 이 자리에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최근 수영복 모델,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로 활약한 두 명의 유명한 모델 등도 동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 로우는 취해 있었고 빅토리아시크릿의 엔젤이 그의 곁에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존 로우는 거대 금융사기 혐의로 도피 중이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유명 가수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성추행 피해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라타이코프스키는 지난 9일 방송된 BBC 뉴스나이트와 인터뷰에서도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자신이 상반신 노출 상태였으며, 시크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만졌다고 설명했다.
라타이코프스키는 “낯선 사람의 손이 난데없이 나타나 나의 가슴을 만졌다. 본능적으로 살짝 피하면서 뒤돌아보니 시크가 있었다”며 “그는 웃으며 뒤로 물러났지만 모욕감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현장에는 관계자들과 다른 모델들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라타이코프스키는 “과거 에이전트들로부터 할리우드 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면 추해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가 가끔 하던 일들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나에게 포즈를 취하게 하고, 란제리를 입히는 중년 남성들을 상대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몇 년 뒤 겪은 일을 돌아보니 현실이나 진실을 마주봐야 했다”면서도 “나는 이렇게 해서 큰 돈을 모으고 결혼도 하고 아들도 가졌으니 어린 소녀들에게 모델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미지를 팔고 자기 몸을 상품화하는 일이 나쁘다고만 얘기하지는 못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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