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아들 불법도박 ‘공작설’에 與 급히 내부 단속…“사과 의미 반감 우려, 언급 말라”

박광온 공보단장, 의원들에 문자 공지 통해 주문
“지금은 진정성 대 억지성 프레임이 효과적인 구도” 분석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장남 동호씨의 불법도박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의 장남 동호씨의 불법도박 의혹과 관련해 ‘야권의 공작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내부 입단속에 나섰다.

19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전날 당내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열린공감TV에서 우리 후보의 아들 문제에 모 언론이 개입해 공작했다는 주장을 폈다”며 “공작설은 우리 선대위 관계자나 당 의원님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후보의 아들을 감싸는 의견을 내시는 의원님들도 계신다”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함께 힘을 모아서 대응하자는 좋은 뜻이 담긴 고마운 일이나 후보님의 사과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아울러 “지금은 진정성 대 억지성 프레임이 효과적인 구도”라며 “공보단과 전략본부의 판단으로 효과적으로 잘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친여권 성향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의혹에 대해 윤석열 캠프에서 ‘공작’을 자행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배후자를 찾아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 주진우 변호사를 지목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 측이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덮기 위해서 저희 후보자 아들 문제를 갑자기 터뜨렸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열린공감TV로 제보가 들어왔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수연 인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