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한 지 4개월, 정치권 호가호위 문화 알겠느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진 당 대표가 남아있을 방법은 없다”며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 및 TV조선 ‘뉴스9’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 우려에 대해 “그렇게 분열 상황이라고 보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를 책임져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두달 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사례를 언급하면서 “선대위원장을 던진다는 게 그렇게까지 정치적으로 큰 의미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갈등 고리인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문제에 대해선 “울산 합의 3개 조항만 있으면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제가 다소 안일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일 울산 회동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보단 후보가 개괄적인 표현을 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대표가 선거운동은 잘 지휘하라’는 식”이라며 “윤핵관이 의사결정 구조 아래서 정보를 차단하고 오히려 꼭 소통해야 하는 당사자를 소위 말하는 ‘패싱’하고 자기들끼리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시점에서 이런 선대위로는 이기기 쉽지 않다”며 “제1야당으로 100명 가까운 의원과 그 외에도 많은 능력 있는 분이 있는데, 몇명 빼고는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피가 흐르지 않는 탓에 최대 기량으로 일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가 “윤핵관은 내가 아는 한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후보가 정치한 지 이제 4~5개월 됐기 때문에 정치권의 호가호위 문화를 어떻게 제대로 알겠느냐”며 “후보는 ‘위임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너무 밝은 생각만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나아가 “정치부 기자들과 밥 먹는 와중에 후보에게 전화가 오면 기자는 ‘실세인가 보다’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윤핵관이 지금 밖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런 것을 후보에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며 “지금 시점에서 제가 말하는 건 선거의 트렌드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저의 전당대회 등 올해 들어 이런 파란이 인 선거에 대해 저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주일 동안 윤 후보와의 직접 소통은 없었다”고 전했다.
선대위 복귀에 대해선 “지금 예정으론 없다”며 “이렇게 해주면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도 후보에게 잘못하는 것이고 그리해서 돌아가도 모양새가 안 좋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제가 선대위의 역할과 관계없이 할 일이 있는 거지, 들어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더불어 “제가 선대위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서 나왔던 탓에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있기 전에 참여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며 “지금 상황에선 저의 선대위 참여 자체를 저희 3자(윤 후보·김 위원장·본인) 모두 서두르지 않는 것이 옳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후보 측 요청이 있으면 그건 당연히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울산 합의 중 후보가 대표에게 당무 우선권을 요청하면 대표는 무조건 따른다는 조항이 있었다”며 “후보가 지금이라도 당무나 선거 사무에 대해 요청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지만 선대위 참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선거대책위원장 사퇴에 대해선 “선대위에 활력을 주기 위해 문제 인식을 강하게 제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울산 합의 당시 선거 대원칙 두 번째 조항이 ‘20∼30에 대한 정책 행보와 소통 강화’였다고 소개하면서 “최근 영입된 일부 인사는 굉장히 두서없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직속인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수석 부위원장을 겨냥, “본인이 여성주의 운동에 대한 관점을 합리적으로 드러내는 모습보다 후보나 후보 배우자에 대한 평가 같은 정치 현안에 매몰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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