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과거 한국폴리텍대학교 게임과목 강의를 두고 22일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씨가 허위경력으로 강의에 나섰다며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은 김씨의 전공이 강의와 연관됐다면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맞받았다.
◆ 민주 “김건희, 게임 관련 강의 경력 전무… 무자격 임용에 무자격 강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폴리텍대가 제출한 김씨의 강의내역에 따르면 미술·디자인을 전공한 김씨가 2006년 2학기부터 게임분석과 기획, 게임그래픽, 게임콘텐츠 개발 등을 강의했다”며 “이들 과목은 게임을 직접 제작했거나 업계에 종사하는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경기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며 “김씨가 폴리텍대에 제출한 증빙자료에서도 이전까지 게임 관련 강의 경력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TF는 “전공자도 아닌 김씨가 게임 과목을 강의할 수 있었던 건 산업체 경력 등으로 산학겸임 교원에 임용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김씨는 임용심사에서 산업체 경력 최소 배점을 받으려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 기간을 조작했다는 허위 경력 의혹을 받고 있고, 이 허위 경력이 없었다면 임용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기원 TF 공동단장은 “김씨가 가짜 경력으로 산학겸임교원에 임용되고, 전공도 아닌 과목을 강의한 건 사실상 무자격 임용에 이어 무자격 강의”라면서 “그 피해는 전문적인 교수에게 배워야 할 학생들에게 전가됐다”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전공과 경험 살려 가르친 게 문제? ‘거짓 네거티브’ 소재 떨어졌나”
국민의힘은 “강의 자격에 대한 평가는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하는 것”이라며 “강의 한 번 듣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씨는 2005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0학기 동안 한국폴리텍대학교 컴퓨터게임과에서 시간강사, 조교수 대우, 부교수 대우 겸임교수로 강의하면서 2D 컴퓨터그래픽스, 아이디어 발상, 콘텐츠 개발, 게임기획, 게임분석 등을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에이치테크놀로지에서 앱 제작, 교육용 게임 개발 등 실무를 경험했다”며 “국민대 테크노디자인학과에서 디지털 그래픽과 디자인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지털 그래픽과 디자인은 게임의 기획·분석 그리고 콘텐츠 개발에 필수”라며 “자신의 전공과 경험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되물었다.
더불어 “(김씨는) 충실한 수업 준비와 강의로 학생들과 동료 교수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10학기 동안 강의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강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면 10학기나 강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후보가 내준 숙제처럼 하는 거짓 네거티브의 소재가 이제 떨어졌나보다”라고도 비꼬았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야말로 자신의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대장동 개발을 측근들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국민에게 수천억원 손실을 초래하지 않았느냐”며 “그것부터 돌아보라”고 민주당에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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