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등 정치 쇄신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뜬금없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갑자기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위기는 사실 (이재명) 후보 자신의 위기”라면서 “(송 대표의) 해법이 조금 엇나간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고, 타이밍도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로 진정성이 있었다면 작년 정도에 진작 이런 걸 했어야 한다. 이걸 또 어떻게 믿겠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옛날에도 (민주당은) 자기들이 문제를 일으킨 곳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작 선거가 다가오니까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않았냐”며 “그러니까 선거 때는 이렇게 얘기하고 나중에 또 선거 다가오면 말이 바뀔 거라는 거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지역구 이번에 무공천이다. 어차피 이번 대선 판국에서 거기서 사실 승산도 없는 데다가 이미 180석 의석을 가졌다. 그중에서 3석 덜 갖는다고 뭐 달라지진 않는다”며 “이 정도로 생색낸다는 건 제가 볼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송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총선 불출마와 함께 동일지역 국회의원 4선 연임금지 등 쇄신안을 발표했다. 특히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등 민주당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고 밝혔다. 송 대표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선을 앞두고 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 대표가 된 날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민주당 간판을 빼놓고 다 변화시키자고 노력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국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했고, 부동산 관련 의혹 12명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초강수 조치를 했다. 일관된 충정에서 나온 말씀이다. 반드시 승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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