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 “여러분이 언론 돼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맨날 게을러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니 환관 내시들이 장난치고 어디 가서 이상한 짓이나 하면 이런 나라가 어떻게 됐나”라면서 “이런 나라는 망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연설에서 시민들에게 “(대선일인) 3월 9일 이후 이런 결정이 났을 경우와 저런 결정이 났을 경우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이 후보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역량 있고 국민에 대한, 나라에 대한 충정도 있고,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시키며 국민의 삶을 바꿀 민생 대통령, 경제 살릴 경제 대통령이 누구라 생각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키지 못할 약속과 국민과 한 약속을 쉽게 어기고 권한을 자기만을 위해 쓰면 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지, 말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인지 판단할 때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도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당시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발이익의 70%를 환수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던 공공개발을 국민의힘이 좌절시켰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이 후보는 시민들에게 “부탁이 있다”며 “우리가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저는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공격당하고 의심받는다”고 했다. 또 “상대는 있는 사실도 묻힌다. 그러면 여러분이 언론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기사에 댓글 달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이 후보 관련 정보 공유 등을 독려한 것이다. 언론 보도가 자신에겐 불리하고 윤 후보에겐 유리하게 나간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런 인식은 여권 내부에 확산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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