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화이부동(和而不動,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는 않음)’ 사자성어와 함께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이 대선 참여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청년의꿈’ 홈페이지를 통해 “조지훈의 ‘낙화(落花)’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고 적었다. 조지훈 시인의 ‘낙화’는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로 시작되는 시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홍문청답을 통해 ‘진퇴양난(進退兩難,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음)’ 제하의 글에서 “대선은 국민적 축제인데 최악의 대선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이후 3일 만에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윤 후보를 도울지 여부에 대한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속적으로 윤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내온 홍 의원은 지난 19일 청년의꿈에 선대본 합류 관련해 “오늘 저녁 두 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를 요청했다”며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조치’와 ‘처갓집 비리 엄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대본 합류는 홍 의원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을 주장한 문제로 윤 후보 측과 갈등을 겪으며 무산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지난 20일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구태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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