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이른바 과잉의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공무원 A씨가 11건의 추가 결제 사실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도청 총무과 5급 배모씨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신용카드로 복어요리 전문점, 닭백숙집, 초밥집, 중식당, 베트남 음식점 등에서 음식을 10여차례 구매한 뒤 성남 분당구 수내동 김씨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10일 주장했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A씨가 추가로 폭로한 주문 건은 총 11건이며, 금액은 7만9000∼12만 원씩 총 111만8000원에 이른다.
그는 며칠 뒤 개인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도정 업무에 쓰인 것처럼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배씨의 지시에 따라 제 신용카드로 음식을 10여 차례 구매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김씨 자택으로 배달했다”면서 “또 며칠 뒤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도정 업무에 쓰인 것처럼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결제 건을 2번에 나눠 법인카드를 긁는 이른바 ‘쪼개기 결제’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A씨 폭로에 관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와 감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드릴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씨가 (9일) ‘맹탕 사과쇼’를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추가 폭로가 나왔다”면서 “이 후보의 성남 수내동 자택 인근에서 닭백숙, 베트남 쌀국수 등 식사를 이용하고, 금액이 문제되지 않도록 쪼개기 결제를 했다는 내용이다. 사실이라면 정말 좀스럽고 찌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보자(A씨)가 김씨 사과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냈다’는 지적에 “당사자 상처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씀드린다. 공직자로서, 남편으로서 제 부족함과 불찰”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A씨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그 어떤 정치적 유불리나 특정 진영의 이익이 아닌 그저 한 조직에서 벌어진 불의와 불법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제보한 것”이라며 “변조 없는 음성파일의 방영 및 유포를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A씨 측 관계자는 “A씨는 신변 불안을 느껴 매일 호텔을 옮겨 다니며 지내고 있다. 현재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 갑질 의혹 보도 이후 이 후보 측으로부터 잇단 연락을 받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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