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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앞 메인 서버 교체, 증거 인멸 위험” VS 국정원 “사실 아냐, 유감”

입력 : 2022-02-14 19:00:00 수정 : 2022-02-14 22: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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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정권교체 앞두고 증거인멸 우려’ 주장에… 국정원 “국정원 명예 심각하게 훼손” 반박
국가정보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국가정보원이 모든 활동을 저장한 주 서버를 교체하기로 했다며 정권교체를 앞두고 ‘증거 인멸’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국정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유감을 표했다.

 

국정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는 사실과 다른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정원은 금년도에 메인 서버를 교체하거나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국회에서 국정원의 서버 교체 관련 문의가 있어서 올해 예산에 반영된 ‘행정기관 전자문서 유통 및 홈페이지 운영 등과 관련된 서버 교체 확충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답한 바 있는데, 이는 메인 서버 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정원은 “답변 과정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이 국정원 내부 보고서, 예산 회계 등이 담긴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50억 소요’ 등의 답변을 했다거나 인정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국정원 자료 증거인멸 우려 등의 주장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원 서버 확충 교체 시 문서 누락·폐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메인 서버 교체 및 증거인멸 우려 주장은 철저히 정치 중립을 실천해 오는 국정원과 직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국정원은 과거를 반성하며 국가 안보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국정원이 주 서버를 교체하려고 한다면서 이를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잘못된 활동의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이 50억원 예산을 들여서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고 한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조성은(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사건에서 봤듯이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공작에 관여하면서 그와 관련된 많은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활동과 접촉, 국내 인사에 대한 관리와 관련된 여러 회계 및 물자 지원 기록들이 남아있는 게 바로 메인 서버”라면서 “국정원 메인 서버를 지금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것은 국내 정치공작, 국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보기관과 국내 모든 기관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들이 증거인멸 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메인 서버 기록은 국정원장조차 삭제할 권한이 없다. 대통령도 삭제할 권한이 없다”며 “국가의 존립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미래의 안보 생존에 이어서 너무나 중차대한 사태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를 국민에 울린다”고 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 수사를 할 때 국정원 메인 서버에서 확인한 내용으로 전임 국정원 관련 인사들을 처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메인 서버를 없앰으로써 과거 흔적을 지우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새로운 정부에서 메인 서버를 늘려서 교체할 필요가 있다면 그런 내용은 후임 정부 판단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국정원이 메인 서버가 오래돼 구식이라 바꾸겠다는 것인데 (현 정부 임기가) 불과 3개월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바꿔야 할 이유로는 부족하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추경호 정책조정본부장은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 당 정보위원회 간사가 긴급 정보위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빨리 정보위 소집에 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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