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다시는 선거 지지 않겠다”
청계광장 출정식서 ‘필승’ 다짐
부산선 소형 트럭 올라 유세전
洪, 대구서 “우리 후보 지지를”
17일 여의도서 尹·劉 만나기로
국힘 ‘청년유세단’ 전면에 배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총력 유세를 펼치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들이 함께 유세 현장에 나서거나 조만간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원팀’ 진용을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은 청년들을 선거운동 전면에 배치하는 한편, 전국 253개 모든 지역구에 유세차를 띄우고 ‘유세의힘’이란 앱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50여분 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최재형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이어 이 대표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 후보의 출정식에서 “젊은 세대와 전 지역의 지지를 구축한 국민의힘은 다시는 어떤 선거에서도 지지 않겠다”며 “다시는 문재인정부와 같은 악정을 펼치는 정부가 나오지 않도록 저희가 꼭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게 여러분이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윤 후보가 단기간 내에 정치에 적응했고, 보수 정당 후보로선 드물게 2030의 적극 지지를 얻어냈다면서 “이것이 새로운 정치”라고 높게 평가했다.
출정식을 마친 뒤 윤 후보에 앞서 부산으로 향한 이 대표는 소형 트럭에 올라타 확성기로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북구 구포시장 앞 유세 연설에서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저희가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며 “저희가 지금까지 부산이나 다른 지역에 대해 소홀했던 점이 있다면 반성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부산을 되찾아온 일을 언급하며 “저희가 일을 해보니까 부산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조금 더 힘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러분이 압도적인 힘으로 우리 기호 2번 윤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부산 유세 현장에 참석한 뒤 다시 거리 곳곳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오후 8시부터는 금정구의 한 카페에서 청년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각종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를 PK(부산·경남)로 꼽은 바 있다.
홍준표 선대본부 상임고문도 이날 윤 후보의 대구 유세현장에 함께했다. 홍 상임고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TK(대구·경북)에서 80% 지지를 받았다. 우리 윤 후보를 꼭 80% 이상 지지해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홍 상임고문에 “예! 형님”이라고 화답하는 등 원팀을 과시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지금껏 윤 후보와 거리를 둬왔던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17일 윤 후보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처음으로 회동을 할 예정이다. 그간 유 전 의원의 합류는 원팀의 ‘마지막 퍼즐’로 불렸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청년본부는 2030이 중심이 된 ‘청년유세단’을 별도로 꾸려 이날부터 투입했다. 국회의원이나 주요 당직자 등이 중심이 됐던 기존 유세 문화와 대조적인 행보다. 이날 청년유세단 유세에선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탈북 청년 김금혁씨, 한국해양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도헌씨, 대구 최연소 기초의원인 이정민씨, 카이스트 원자력 박사과정 조재완씨, 정책본부 청년보좌역 박민영씨 등 최근 이름을 알린 청년들이 연단에 섰다.
이 밖에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선거기간 내내 각 지역구를 도는 유세차에 ‘AI윤석열’을 투입, 지역 공약을 홍보한다. 전날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유세의힘 앱 홍보도 이어갔다. 전국 유세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누구나 연설 신청을 할 수 있는 유세의힘을 통해 국민 참여형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TV·신문 광고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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