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다는 건 감사해야 할 것 아니겠나’라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이제 여성에 대한 외모품평까지 하면서 선거에 임하려나 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이 대변인의 방송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이같이 반응했다. 이어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지난 15일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인 가수 안치환씨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과 관련,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다는 건,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했다는 건 감사해야 할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경력, 학력 다 위조했고 성형도 안 한 것도 아니고”라며 “비유 자체는 솔직히 마이클 잭슨에 했으면 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마이클 잭슨과 닮았다는 게 아니라, 어떤 아픈 개인적인 사례를 김건희씨의 성형과 등치시키는 게 그분에 대한 실례”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정치인이 그렇게 했다면 비판받을 게 맞지만, 예술인에 한정된 거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다시 받아쳤다.
윤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표현의 자유도 상식의 선은 지켜야 한다”며 불편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안씨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대신 ‘우리나라 유명 가수’라 적은 윤 후보는 “저의 아내를 겨냥해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노래를 냈다”면서, “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여성 혐오를 일삼는 노래까지 만들다니”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대선 후보이기 전에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며 “제가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국민들 앞에 외모까지 평가받고, 한 여자로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잭슨이 이번 논란에서 소환된 것을 놓고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윤 후보는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잭슨이 추구했던 인류애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이번 사건이 그의 명예에도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안씨가 이달 11일 발표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란 곡에는 ‘왜 그러는 거니 / 뭘 꿈꾸는 거니 /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 정신없는 거니 / 왜 그러는 거니 / 뭘 탐하는 거니’라는 가사가 들어갔다. 여기에 신곡 재킷 이미지의 여성 일러스트와 반복되는 ‘거니’ 부분을 놓고 김씨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해석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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