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 전복 사고와 관련해 16일 상대 진영인 국민의힘 선대본부 소속 대학교수가 “뭘 해도 안 된다”, “서서히 침몰” 등의 표현을 써가며 공개적으로 조롱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라면서도 “뭘 해도 안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교수는 “저짝(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면서 이 후보의 전복된 유세 트럭 사진까지 첨부했다.
해당 조롱글이 논란이 되자, 이 교수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교수 글에 민주당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도 넘은 비아냥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었던 사고 현장을 목전에 두고 경쟁 당을 조롱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빗발치는 비난에 관련 게시물을 급히 삭제했다고는 하나 이미 본색은 드러났다. 아무리 선거가 전쟁에 비유되지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앞서 부산에서 지난 15일 민주당의 유세 트럭이 한 지하차도에 진입하려다 천장과 부딪히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유세차는 1t 화물트럭 위에 3m 안팎의 무대장치를 설치, 총 높이가 4m가량으로 올라간 상태였다.
사고 발생 후 민주당은 유세차 규격별로 진입이 가능한 지하차도 높이 등이 명시된 안전 수칙을 이날 새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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