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저희 당을 위해 뛰어주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오죽하면 같은 당 최고위원께서 ‘이준석, 그 입 다물라’까지 하셨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파이팅하십시오”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두고 이 대표와 입장차를 보인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날(18일)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이제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고 의원은 또 “그나저나 홍준표 의원님이 말한 ‘신천지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 ‘경선 직후에 알았다’ ‘누가 주도했는지 짐작이 간다’에 대해선 언제 진상규명하실 건가요?”라며 “신천지 연루설이 거짓이라면 홍준표 의원님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인데 왜 고발조치 안하십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신천지 연루설이 진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는 떳떳하게 본인의 입장을 밝히면 되는데 무슨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으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는 홍 의원이 경선 당시 윤 후보와 신천지 사이 유착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상기한 발언이다. 홍 의원은 “경선 직후에 알았다. 신천지의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 누가 주도했는지 짐작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신천지 연루설’을 비판한 임승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을 향해서는 “50여명의 의원이 함께 낸 성명서인데 굳이 제가 단독 발언한 것처럼 말씀하셨더군요. 아는 의원이 저만 있으신 건 아니시죠?”라고 반문했다.
앞서 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저희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 고민정 의원의 오늘 자(17일) 발언”이라며 “고 의원이 요새 들어 부쩍 자당에 대한 내부 비판 강도를 높이고 계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L자 손 모양을 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윤 후보의 L자 손 모양이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자주 선보인 손동작과 비슷하다며 여당 의원들이 유착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반응이다.
고 의원 등 민주당 기독교·천주교 의원 54명은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에게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국민의힘 윤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신천지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통해 정치 세력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아울러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대구지역 코로나 대확산의 주범이었던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도 신천지 지원설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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