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단일화 무산된 날에도 “구체제 종식 공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2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존경하는 분”이라고 띄우며 “평소 말씀드리던 것이랑 일치하는 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제가 한때 대표로 모시던 분이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는 뭐 존경하는 분”이라며 “그분이 가진 새정치의 꿈이라고 하는 게 있지 않는데 국민들이 합리적인 제3의 선택을 가능하게 해야 양당 독재, 적폐적 공생이라고 하는 게 없어지고, 그게 진짜 정치 발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말씀은 저도 계속 평소에 드리던 말씀이어서 정권 교체를 넘어선 정치 교체, 시대 교체 이런 건 제가 평소에 말씀드리던 것이랑 일치하는 면들이 있다”며 “조금만 더 현실적 문제를 더한다면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정치 개혁은 합의가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연합정부도 저는 제가 평소 소신이니까 반대 진영, 그러니까 못 하겠다 이런 쪽을 빼고는 모든 진영이 힘을 합쳐서 유능한 인재, 좋은 정책은 다 쓰고, 그 결과로서 국민에게 평가받자는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야권단일화 무산 통보를 한 지난 20일 밤에도 페이스북에 “1987년 체제 아래 양당 독점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며 “안 후보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단일화’ 언급은 피하되, 안 후보가 언급한 ‘구체제 종식’에 공감대를 표하면서 자연스레 연대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후보는 “특정 후보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고 제가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했고 유세 때도 말씀드린 것처럼 협력 가능한 모든 진영이 함께하자 이런 입장”이라며 “거기만 빠질 이유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거기만 대놓고 소위 말하는 단일화 제안을 했다 이렇게 해석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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