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코로나19 상황의 여파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월 개선됐던 소비심리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속에 한달만에 다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1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9∼11월 개선됐다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며 12월 3.8포인트 빠졌고, 1월에는 3차 접종 본격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0.6포인트 올랐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소비심리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면서 “오미크론 확산과 물가 상승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6개 지수 중 생활형편전망만 전월과 같은 96을 유지했고, 현재생활형편(90), 가계수입전망(99), 소비지출전망(110), 현재경기판단(75)은 1포인트씩, 향후경기전망(91)은 2포인트 떨어졌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 전망지수는 일자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1포인트 오른 93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전망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97을 기록했다.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 가격의 오름세가 크게 둔화하고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은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지난달 기록한 최고치인 139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8%, 2.7%로, 0.1%포인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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