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등 상대 후보의 부정과 부도덕에만 기대서도 안 돼”
“상처난 아픈 손가락을 보지 마시고 5월 봉하마을 들판에 선 세 분의 대통령을 바라봐달라”
친문 핵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은 23일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거 같다”면서 극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선대위 비상대응 체제를 갖췄지만 지금껏 해온대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같다. 선거 승리를 위해선 보다 우리들의 강한 헌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조작 의혹 등 상대 후보의 부정과 부도덕에만 기대서도 안 된다”며 “선거일 보름 앞두고 몇몇 분들이 지난 두 번의 대선 승리 경험이 뭐냐, 묘수가 뭐냐 묻는데, 묘수는 없다. 오직 있다면 선거 승리에 대한 절박함 뿐이다. 우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현장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고 하방을 주장했다.
또 “지금부터 더하기 운동을 제안한다. 상대보다 한 걸음 더 한 마디라도 더 해야 이길 수 있다”며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서 이길 수 있는 건 한 번 더 움직이는 것 이외엔 없다”고 했다.
이어 “어제 이재명 후보가 마음이 어린 사과를 했다”며 “20대 대통령이 돼 19대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다가오는 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분들에게 진심으로 호소드린다”며 “상처난 아픈 손가락을 보지 마시고 5월 봉하마을 들판에 선 세 분의 대통령을 바라봐달라”며 친노·친문 지지층에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자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당내에 팽배한 대선패배 위기감이 표출된 셈이다. 더욱이 이낙연 전 대표 최측근인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재명 비토’ 성향 친문 지지층의 앙금도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어 안팎의 위기에 처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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