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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문기 아들 “李, 왜 부친 모른다 하나”… 친분입증 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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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3 18:52:39 수정 : 2022-02-23 22: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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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시장때 몰랐다는 이재명 주장 반박
김 유족 “李 애도 없어… 가족들 고통”

李 “윤석열 범죄집단 봐주기 수사” 주장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김 처장이 마주보고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2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선 레이스가 ‘대장동 그림자’로 뒤덮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도 대장동 사업의 실무 책임자였던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 자료들을 공개하며 이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김만배씨의 녹취록을 고리로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전 처장 아들 김모씨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 후보의 호주·뉴질랜드 출장에 김 전 처장이 동행한 사진들, 김 전 처장이 이 후보와 골프를 쳤다고 언급한 동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날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25일 SBS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성남)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2015년 1월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찍힌 한 사진에는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마주 앉아 식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같은 날 오클랜드 앨버트 공원에서 찍힌 또 다른 사진에선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손을 잡고 있었다. 기자회견에선 당시 김 전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에서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한 발언도 공개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은혜 공보단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 김문기 처장의 장남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김 전 처장과 알고 지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따르면 유족이 제공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상 이 후보의 번호는 2009년 6월24일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됐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임기는 이듬해인 2010년 7월1일부터 시작했다.

 

김 전 처장의 아들 김씨는 이 후보를 향해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4일 김 전 처장 발인 날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가족 모두가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거 유세 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빈소를 조문한 점을 거론하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던 이 후보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타 후보 선거당원 빈소에 직접 찾아가 애도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김씨는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친의 연희동 집을 매입한 점,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등 윤 후보와 대장동 의혹 사이 모든 연결고리를 파헤치며 ‘윤석열 게이트’ 프레임을 공고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사실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만배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며 “범죄집단이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준 게 윤 후보 아니냐. 제일 큰 공헌을 했다. 객관적으로 누가 의심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선대위 특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김만배 녹취록상 ‘이재명 게이트’ 표현에 대해 “당시 이 후보는 선거법 재판을 받을 때였다”며 “오히려 ‘이재명 때문에 일이 안 된다’ 이런 취지가 아니었나 한다”고 추측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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