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도 거침없는 활주로 착륙 영상이 과거 유튜브에서 화제가 돼 한때 ‘진격의 이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스타항공의 ‘재이륙’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자사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공지를 띄워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새로워진 모습으로 곧 찾아뵙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이따금 서버와 연결되지 않아 다소 불안정한 접속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앞서 2020년 3월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성정이 인수 작업을 모두 완료하면서 조금씩 날갯짓을 시작했다.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은 인수자금 700억원과 운영자금 387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해 6월 성정과 이스타항공은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서에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 5년 승계 내용을 담았다. 다만, 해고자의 복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 추후 경영 상황에 따라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형남순 ㈜성정 회장을 이스타항공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인사를 단행해 본격적으로 뼈대를 갖췄다. 현 대표인 김유상 사장을 유임시키고, 이스타항공 인수기획에 투입돼 협상을 이끈 최성아 부사장을 경영총괄 부사장, 대한항공 출신 문종배 부사장을 영업총괄 부사장에 선임했다.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해 지난달 종사자 교육훈련에 필요한 업무·훈련 교범 규정을 가인가 받았고, 객실승무원 자격 복원이 필요한 이스타항공 직원들도 김포공항의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에서 위탁 훈련을 거쳤다.
AOC는 항공사가 운항 개시 전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이나 시설, 장비 및 운항, 정비지원체계를 갖췄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 면허이며, 항공사의 운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스타항공은 AOC 최종 인가가 나면 그동안 끊겼던 ‘김포-제주’ 노선부터 다시 운항하고 추후에는 국제선 운항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737-800 여객기 3대를 보유 중이어서 AOC만 취득하면 운항을 시작할 수 있다. 상반기 중으로는 6대, 연말까지는 10대로 보유 여객기도 늘릴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재운항과 기업회생절차 졸업에 마지막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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