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 샀는데 팔리지도 않아” 불만 속출
“100만원 넘게 주고 산 QR 인증 태블릿과 체온 측정기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잠정 해제되면서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단말기 등 방역물품을 자비로 장만했던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출입자 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지자 비싸게 주고 산 이들 물품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불만에서다.
22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QR 코드 인증을 위해 구매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열화상 카메라 등의 처분 여부를 묻는 글들이 여럿 게재됐다.
한 자영업자는 “또 언제 방역지침이 바뀔 줄 모르니 일단 보관 중”이라며 “오락가락 방역정책에 자영업자들만 죽어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처음에는 (QR 인증이) 없어졌다고 좋아했는데 이제는 처치 곤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자영업자 역시 “거금 주고 샀는데, 창고에 그냥 방치하고 있다”며 “가격을 낮춰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등에 올려도 팔리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열 감지기는 구매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실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구매가의 반값이나 더 싸게 이 같은 물품을 되판다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확진자 동선 추적 등을 위해 방역패스를 도입해 출입 인증을 QR 코드로 일원화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확진자 폭증 등을 이유로 지난 1일 QR 코드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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