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장애인 정책 등을 바탕으로 내주 장애인 단체들과 토론이 예정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과연 장애인들의 ‘대표성’을 지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일 주간조선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거라지만, 결국 사람들에게는 이준석이 장애인들과 싸운다는 인상을 주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고 “전장연이 하는 위법 시위 등이 장애인들의 의사는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같이 말하기 전 이 대표는 같은 질문에 대해 “보수랑 태극기부대랑 같나”라며 “물론 사람들은 태극기부대를 보고 보수에 대해 실망하긴 할 거다”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이 대표는 ‘이 시점에 전장연 문제를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이분들이 원래 대선 전에도 지하철에서 시위를 했는데, 그 방식이 출입문에다가 휠체어 끼워 넣기 같은 식이었다”며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를 대선 끝나자마자 또 시작했다. 공교롭지 않나”라며 “대선 때 왜 그만뒀겠나. 본인들이 선호하는 진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으니 중단한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전장연 시위를 향한 비판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차원의 ‘이슈 파이팅’이냐는 질문에는 “선거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서울 시민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출퇴근 장소가 왜 시위의 장(場)이 되는지 모르고, (전장연은) 이동권 시위라고 하지만 이동권과는 관계없는 내용이 많다”며 “이런 모순을 지적하는 거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전장연이라는 단체는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자기주장이 관철된다는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해당 단체의 요구사항은 이미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 예산과 탈시설 예산 6224억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 축사에서 “4월7일 정도에 장애인 단체들과 만나 100분 토론이나 공개된 토론의 장에서 여러 제도에 대해 토론하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처음으로 정당 대표가 당의 장애인 정책을 바탕으로 해서 방송 토론에 나서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각했다.
전장연이 이 대표에게 조건 없는 100분 토론을 제안했고, 이에 ‘무제한 토론’을 열자고 이 대표가 수정 제안했던 만큼 자리에는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축사한 토론회는 같은 당이자 과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지내 장애인 복지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종성 의원이 주최했다.
이 대표는 “제가 가진 생각의 대부분은 이종성 의원께서 가르쳐주신 많은 것을 기반으로 한다”며 “정책에 대한 관점은 끝없이 진화하고 변해야 한다는 것을 많은 단체 분들에게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느 시점에서든, 저희의 생각에 부가적인 것을 더해주시면 그런 생각도 더해서 방송 토론 등에서 장애인 분들이 원하는 수요자 중심의 복지수급체계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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