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번갈아가며 성추문 논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과거 성비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비서관 발탁을 두고 “대통령의 그릇된 성 인식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은 같은 문제로 논란이 불거진 윤 비서관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홍서윤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윤 비서관의 성추행 전력과 왜곡된 성 인식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의 자작 시들은 왜곡된 성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러한 인식은 성비위로도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비서관은 2012년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는 발언을 하고 직원의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한다”며 “명백한 성희롱과 성추행 정황에도 윤재순 비서관에게 내려진 처분은 ‘경고’에 그쳤고, 승승장구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검찰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징계 전력을 모를 수 없고, 대통령실은 경고는 정식 징계가 아니라며 두둔한다”며 “결국 성희롱과 성추행 사실을 알면서도 발탁했다는 것이다. 측근이면 모든 것이 예외 적용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에게도 이준석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 및 성비위 인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윤 비서관은 검찰에 재직할 때 성비위 사건에 연루돼 두 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당시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등 왜곡된 성 의식을 드러낸 시를 써 출간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윤 비서관이 2002년에 출간한 첫 시집에 수록된 시 ‘전동차에서’는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와 같은 구절이 있다. 이는 여성을 상대로 한 자동차 내 성추행 행위를 사내아이들의 자유라며 정당화하는 듯한 구절이다.
그럼에도 윤 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측근이라는 이유로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내용과 경위 등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며 “개별 조치 내역이나 구체적 내용에 관해선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