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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근무 의사인데 사귈래요?” 앱 연애사기 국내 송금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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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8 15:32:14 수정 : 2022-05-18 15: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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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위장 후 SNS 통해 접근, 호감 산 뒤 금전 가로채는 수법
경찰 “조직 검거 위해 인터폴에 수사 공조 요청”
사진=뉴시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필을 찾는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채는 신종 범죄인 ‘앱 기반 연애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남성 수십명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해외로 빼돌린 송금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국제경찰과 공조해 해외 사기 일당을 검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방조 혐의로 앱 기반 연애사기 조직의 국내 송금책인 30대 여성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사기 피해자 57명으로부터 해외 자산 송금과 이삿짐 등 배송비 명목으로 15억원을 건네받아 가상자산으로 환전한 뒤 범죄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가담한 사기 범죄조직은 해외 SNS를 통해 국내 여성들에게 접근해 “분쟁 지역 중 한 곳인 시리아에 파견 근무 중인 의사”라고 속이고 재력과 외모 등을 과시하며 환심을 사며 친밀감을 조성했다.

 

조직은 이어 한국 여성들과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처럼 신뢰를 쌓은 뒤 결혼을 빙자해 돈을 요구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받은 퇴직금과 시리아 정부에서 지급한 포상금 등 400만달러(약 50억원)를 이삿짐 등과 함께 보낼 테니, 이에 필요한 배송비로 5만달러(6500만원)를 입금해달라”며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이었다.

 

이에 속은 여성들은 범죄조직이 알려준 계좌로 1명당 1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입금했고 A씨는 이를 챙겨 가상자산으로 환전한 뒤 해외 조직에 다시 송금해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범죄가 최근 유행하는 신종 범죄인 ‘웹 기반 연애 사기’로 보고 있다. 이는 주로 해외 분쟁지역에 파병 중인 군인이나 의사, 변호사 등을 사칭하거나 현지 상황에 맞는 신분으로 위장하고 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혼인 빙자 등 다양한 수법으로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수법이다.

 

경찰은 올해 초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나서 전국적으로 피해 사례를 확인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전개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 예방과 함께 조직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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