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요청에 따라 문 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현재로썬 없다”고 말했다.
‘한미간 문 전 대통령이 대북 특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논의를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어떤 논의도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앞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8일 밤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아주 특별하고 이례적이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이유에 대해 “새 정권의 이른바 ‘정치 보복’에 대한 하나의 (안전) 장치라는 해석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이달 초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을 예고하며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시고 얼마 안 있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자고 얘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 장소와 형태를 검토하고 있는 거로 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서 오는 21일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 이후 11일 만에 열린다.
설리반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20∼24일 한국과 일본 순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과 안보동맹을 강화하고 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매우 중요한 순간에 이뤄지는 첫 인도태평양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재계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설명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한 도전과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는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그는 DMZ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부통령으로서 이전에 그곳을 방문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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