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는 창문 통해서 볼 수 있어
서울 여의도공원 정도 면적인 청와대 전역(25만3500여㎡, 7만6680여평)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청기와로 덮인 본관과 ‘대통령의 집’ 관저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25일 청와대 본관 내부 일부와 관저를 일반 공개에 하루 앞서 취재진에 선보였다. 26일부터 이뤄지는 본관 관람은 본관 1층 정문으로 들어와 충무실, 인왕실을 거쳐 2층 집무실과 접견실로 향하게 된다. 충무실은 외빈을 맞거나 대규모 인원 임명장을 수여하던 공간이다. 인왕실은 외국 정상 방한 때 공동 기자회견을 하거나 소규모 연회장으로 쓰인 공간이다. 붉은 카펫으로 덮인 계단을 올라 2층 대통령 집무실과 외빈접견실을 보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영부인이 외빈을 맞고 집무를 보던 무궁화실을 관람하게 된다.
문화재청이 관람객 안내를 위해 마련한 내부 소개 푯말엔 현재 윤석열 대통령 공간과 대조하는 설명이 적혔다.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윤석열 대통령 집무공간 면적(415㎡, 현재 기준) 대비 약 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무궁화실 소개에는 ‘지난 5월10일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는 별도의 영부인 관련 전용 공간은 없다’고 적어 놨다.
역대 대통령과 가족 거주공간으로 쓰인 관저는 지난 10일 청와대 공개 이후에도 그 외관만 공개됐는데 26일부터는 창문을 개방해 외부 뜰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이날 취재진에겐 관저 내부도 공개됐는데 실내는 외빈이 이용하는 연회장과 접견실, 화장실 공간과 대통령이 사용하는 사적인 공간으로 구분돼 있었다. 대통령의 사적인 공간은 벽난로가 있는 거실, 작은 사우나 공간이 딸린 욕실과 화장실, 이에 연결된 침실, 부엌과 식당, 옷장들이 놓인 드레스룸 등으로 구성됐다. 이발 및 미용실로 보이는 큰 거울이 있는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 공개를 앞둔 청와대 본관과 관저는 그림이나 액자 대부분이 철거됐으나 극소수는 남겨져 있었다. 김식의 ‘금수강산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탁해 그린 전혁림의 ‘통영항’, 역대 영부인 초상 사진, 병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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