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산림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불과 2달여 전 울진에서 발생한 동해안산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지역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2시6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산 27-6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을 막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8시 30분을 기준으로 '산불 3단계'와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오후 4시3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한 지 4시간만에 단계가 격상됐다. 이에 따라 울진군수가 갖고 있던 산불현장 통합지휘권은 경북도지사에게 넘어간다.
산불 3단계 기준은 피해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 평균풍속 초속 11m 이상, 진화시간은 24~48시간 미만일 경우다.
3단계 발령과 동시에 인력·장비가 관할기관 100%, 인접기관에서 50%가 동원된다. 진화헬기는 광역단위 가용헬기 100%가 투입된다.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 기준은 산불위험지수가 86 이상인 지역이 70% 이상이거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대형산불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고 인정되는 경우이다.
산림당국은 주간에 산불진화헬기 30대와 산불진화대원 272명을 투입했으나 순간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연무가 하늘을 덮으면서 산불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일몰과 함께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를 철수시킴과 동시에 야간진화 체계로 전환했다.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825명이 방화선을 구축해 민가를 방어함과 동시에 산불진화를 실시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29일 일출(오전 5시5분)과 함께 가용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산불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울진지역 강수량은 4월 38.8.㎜, 5월 2.6㎜로 매우 건조한 상태다. 여기다 강풍이 이어지면서 산불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난 3월 울진에서 발화해 213시간동안 꺼지지 않으면서 2만여㏊를 잿더미로 만든 동해안산불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이 일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오후 8시30분 기준 110㏊로 추정되고, 산불 진화율은 60%에서 30%로 떨어졌다.
산불로 주민 34명이 한 때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으며, 울진 보광사 대웅전 1개소 전소 등 7개 시설물이 산불로 크고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고락삼 과장은 “5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울진군 지역주민들은 산림당국과 울진군청에서 발표하는 재난 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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