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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文 사저 방문에…“빨갱이한테 인사하러 가느냐” 보수단체 ‘격렬’ 시위

입력 : 2022-06-16 23:41:53 수정 : 2022-06-17 10: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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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금도 넘는 불법시위 엄정 처리”
한덕수 국무총리(왼쪽)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금도 넘는 욕설과 불법 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4시쯤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약 40분간 환담했다.

 

이날 방문은 신임 총리로서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차원이었다. 이 자리에서 국내외 경제 위기와 국제정세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와 문 전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당시 한 총리는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였고,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 예방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참여정부 시절부터 뵈었으니 오랜 인연”이라며 “총리로서 전임 대통령께 인사드리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썼다.

 

이어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정세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며 “문 전 대통령께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문 전 대통령께서도 화답했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대화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집회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한 총리는 “평산마을의 풍광이 참 좋다”며 “그러나 마을 곳곳이 집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 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반목이 아닌 화합으로 사회는 발전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다양한 분의 조언을 귀담아들으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 전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나아가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보수단체 시위자가 도로에 누워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돌아가는 한덕수 국무총리 탑승 차량 행렬을 가로막고 있다. 양산=뉴스1

 

한편 이날도 평산마을 일대에서 보수단체 회원 등의 집회가 계속됐다.

 

경찰 측에서 한 총리 일행이 탄 차량의 진입을 허용하자 사저 맞은편 길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더 격렬히 진행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빨갱이한테 인사하러 가는 총리, 우리한테부터 인사하고 가라”, “문재인의 특활비 내역을 조사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 총리가 탄 차량이 마을에서 빠져나갈 때는 한 시위자가 총리 일행이 탄 차량을 가로막으려 길바닥에 누웠다 경찰에 제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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