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저격’ 김정재 지역구 포항行
친윤계 겨냥 ‘무력 시위’ 분석
'李, 접대 받고 박근혜 시계 선물’
언론 보도에 李 “사실 아냐” 반박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을 맞아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제2함대사령부와 경북 포항을 하루 만에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의연한 대처를 보여 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친윤(친윤석열)계 측에‘무력시위’를 벌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같은 당 전·현직 의원 등과 함께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002년 6월29일 많은 국민이 월드컵이라는 국제행사에 몰두해 있을 때 우리 서해를 지키기 위해 6명의 장병이 전사했다”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서해 안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오늘 하루라도 많은 국민이 20년 전 일을 기억하고 영혼을 기렸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행사 직후 평택에서 차로 약 330㎞ 떨어진 포항으로 이동했다. 포항은 최근‘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지명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은 친윤계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을 겨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포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익명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의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9년 전 이 대표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대표는“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구에게 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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