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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 대표도 나오셨네”…李, 차량 출발하자 허리숙여 인사

입력 : 2022-07-02 07:04:51 수정 : 2022-07-02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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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깜짝영접' 이준석과 웃으며 악수…李 "너무 성과좋아"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세번째)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치고 1일 낮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항에서 '깜짝 영접'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아 사흘간 총 16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성남 서울공항을 찾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도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도열하고 있던 이 대표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영접 인사들은 활짝 웃음을 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번 나토행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 뒤에 한 발짝 떨어져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이번에 너무 성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웃음을 지었다고 이날 오후 JTBC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보니까 정말 성과가 좀, 한국에서 보기에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씀드렸고, 그랬더니만 (사진에 찍힌) 웃는 표정이 나왔다"면서 "특히 외교적으로 우리가 나토에서 역할을 하는 건 큰 의미라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온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보자마자 "이 대표도 나오셨네"라며 악수를 건넸다고 영접에 나섰던 참석자들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성 정책위의장과 송 원내수석부대표도 "고생하셨다", "많은 성과를 이루신 걸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고, 윤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려 영접 인사들을 만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비가 많이 왔는데 비 피해 상황이 어떻냐"고 질문하며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영접 나온 인사들과 나란히 서서 윤 대통령 부부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출발하는 것을 지켜보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별도의 환담회 등은 없었다.

 

이 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은 약식 행사였고 대통령이 열 몇 시간 동안 비행하신 거 아닌가. 그래서 별다른 환담회나 이런 게 예정돼 있지 않았다. 출국 때는 보통 하는데 귀국은 보통 약식으로 진행하고, 바로 가서 쉬셔야 되니까 그렇게 진행하는 게 관례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할 당시에는 별도로 배웅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한 권 원내대표는 2일 새벽 귀국할 예정으로, 출국 때와 반대로 이번에는 당의 '투톱' 중 이 대표만 공항 영접을 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번에 좀 간소화해서 한다길래 허례허식이나 이런 걸 싫어하시는 대통령이라서 (공항에) 안 갔더니만 워낙 확대해석이 많아서 오늘은 충돌하는 일정도 없고 해서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일정을 비워뒀던 이 대표는 공항 영접을 나가기 위해 점심 약속을 취소했으며, 오후 2시로 공지했던 김미애 의원의 정책 토론회 참석 일정도 취소했다.

 

성 정책위의장과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을 방문 중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대신해서 이 대표와는 무관하게 공항 영접을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이날 공항에 등장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당 윤리위 징계 심의를 1주일 앞두고 자신에 대한 당 안팎의 '고립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최근 '친윤'으로 꼽히는 박성민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사퇴한 것을 두고 당내 주류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본격적인 '이준석 고립 작전'에 들어갔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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