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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2011년 이후 최대폭 줄었다

입력 : 2022-07-07 22:00:00 수정 : 2022-07-07 19: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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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억弗 기록… 한달 만에 적자 탈출
2021년 동기보다 65억弗이나 줄어
원자재값 상승에 수입 크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 급감 영향

한은 “상품수지 흑자 축소 지속
상반기 경상흑자 210억弗 전망”
한국은행. 연합뉴스

5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를 벗어났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1년 전과 비교한 흑자 폭은 11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6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두운 전망 속에서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적자가 나는 ‘쌍둥이 적자’ 현실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약 5조4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수출입 실적이 반영된 상품수지와 운송·여행 수지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수지, 임금·배당·이자소득 등이 합산된 본원소득수지로 구성된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8000만달러 적자로 2020년 4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5월(104억1000만달러)보다 65억5000만달러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흑자 감소 폭은 2011년 5월(-79억달러) 이후 최대다.

이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27억4000만달러에 그치면서, 1년 전(66억5000만달러)보다 39억1000만달러 감소한 영향이 크다. 상품수지 흑자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지난 4월(29억5000만달러)보다도 줄었다.

5월 수출(617억달러)이 석유·화학공업제품과 반도체 등의 호조로 20.5% 늘었지만, 수입(589억6000만달러) 증가 폭이 32.4%로 더 컸기 때문이다. 5월 기준 원자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9% 급증했다. 특히 석탄, 가스,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액 증가율은 각각 231.4%, 73.9%, 65.0%, 31.9%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가공서비스·기타사업서비스 수지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올해 1월(-4억9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35억8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배당소득수지가 1년 새 42억2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급감했는데, 한은은 지난해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30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4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1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4억6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외국인 주식투자는 금리 인상,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지만, 외국인 채권투자가 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증가 폭이 수출 증가 폭을 웃돌아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 동월 대비 축소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입 급증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축소 폭은 본원소득수지나 서비스수지 규모를 함께 고려해야 해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6월을 포함한 상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통관 기준으로는 지난달 24억7000만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지만, 국제수지 통계에서는 운임 등을 반영해 조정하는 만큼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전망치(21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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