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회피 BA.5 주내 우세종으로
11일부터 지원금 중위소득 이하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시계가 빨라졌다. 이르면 올가을로 예상됐던 재유행은 시기가 점차 앞당겨져 ‘8월 말’ 가능성이 나오더니 이제는 ‘8월 중순 정점’ 전망까지 언급된다. 이미 재유행 초입에 들어선 가운데 앞으로 확진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이나, 정부가 앞서 예고한 대로 11일부터 격리지원금 지급 대상이 ‘중위소득 이하’로 대폭 축소된다. 정부는 13일 격리의무 해제 여부를 포함한 방역·의료체계 등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410명이다. 전날(2만286명)에 지난 5월25일 이후 45일 만에 확진자 2만명을 넘었는데 이틀 연속 2만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한 주 전보다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은 7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에 평일보다 확진자 수가 늘면서 여름 재유행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지난 8일 유행이 확산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공식화했다.
국내 유행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이동량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해외 일부 국가에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도 국내에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250명으로 165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검출률이 28%까지 올라온 BA.5는 이번 주 국내에서 우세종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동안 우세종이었던 ‘BA.2’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회피 특성이 있는 BA.5의 확산세가 빨라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하루 확진자가 10만∼20만명이 나오거나, 늦어도 9월에는 재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오늘부터는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만 격리됐을 때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유급휴가비는 종사자 30인 미만 중소기업에만 지원된다. 확진자의 치료비도 앞으로 본인이 부담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액인 입원치료비와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치료비는 국가가 계속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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