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더 심했다”…美 배우, ‘원숭이두창’ 경험담 공개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 증상 알리고 백신 권유 목적”

원숭이두창 감염 설명하는 미국 배우 맷 포드. 맷 포드 틱톡 캡처. 뉴시스

원숭이두창(Monkey Pox)에 걸린 미국의 한 배우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배우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개적으로 나선 최초의 인물로 여겨진다.

7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배우 맷 포드(30)는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의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예방을 위해 백신을 권유하려는 목적”이라며 2분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포드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7일 처음 자신의 몸에 발진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그는 해당 발진을 두고 “여드름인 줄 알았다”며 당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검사를 받게 됐다. 그의 친구들은 포드의 증상이 원숭이두창과 비슷하다며 당시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포드는 원숭이두창 확진을 받은 뒤 “크기가 매우 빠르게 커졌다”며 처음에는 몸통과 민감한 부위에만 나타났던 발진이 “얼굴과 팔, 배 등에 약 25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온몸에 생긴 발진과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통제를 먹어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며 “발진이 2주 동안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2주 이상 격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보다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 모든 반점이 완전히 긁히고 떨어지면 더 이상 격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포드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의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은 걸렸다고 털어놓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나도 사람들이 성생활에 대해 질문했다. 왜 공개적으로 말하기 싫어하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은 피부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키스, 성관계, 병변과의 접촉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면서 “영상이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