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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지역 수돗물 유충 파문 확산 정수장 시스템 제대로 작동했나

입력 : 2022-07-12 01:05:00 수정 : 2022-07-11 19: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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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최종 단계 ‘정수’에서도 발견
“유입 아닌 세척 과정서 발생 추정”

경남 창원시 진해지역 수돗물 유충 파동이 확산하면서 석동정수장의 정수처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창원시에 따르면 석동정수장은 진해지역(용원 제외) 6만5300가구, 15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수돗물은 13단계 정수처리 공정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낙동강 본포(1일 4만9000㎥)와 성주수원지(1일 8000㎥)에서 원수를 취수하여 전염소-전오존-혼화-응집-침전-급속여과-후오존-활성탄여과-후염소 과정을 거쳐 정수지에서 송수관을 통해 수돗물이 공급된다.

지난 7일 처음 유충이 발견된 곳은 정수 거의 마지막 단계인 ‘활성탄여과지’와 ‘정수지’였다. 유충 발생 후 추가로 실시한 모니터링 과정에서는 그 이전 단계인 ‘침전지’와 ‘급속여과지’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시는 유충 발견 후 각 공정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침전 단계에서는 지난 9일 오전 11시부터 10일 오후 5시30분까지 유충이 발견되지 않다가 10일 오후 11시, 11일 오전 5시에 각각 1, 3마리가 발견됐다.

급속여과 단계에서는 7∼9일에는 0∼6마리가 나올 때가 있었다. 10일 오전 5시30분부터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단계인 활성탄여과 단계에서 10일 오전 5시 2마리, 오전 11시 3마리, 오후 11시 1마리, 11일 오전 5시 3마리의 유충이 계속 발견됐다.

또 거의 최종 단계인 정수 단계에서도 10일 오후 11시50분 2마리, 11일 오전 5시 1마리의 유충이 발견됐다.

비록 죽은 유충이기는 하나 정수 단계를 거치는데도 계속 유충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석동정수장 정수 처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시와 함께 원인 조사 중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석동정수장 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취수원을 쓰는 반송정수장(한국수자원공사 관리)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서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유충이 나왔다는 건 각 정수 공정에서 걸러지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다른 정수장은 유충이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보면 석동정수장 내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각 정수 단계에서 발견되는 사충(죽은 유충)은 취수 과정에서 새로 유입된 것이 아닌 기존에 있다가 세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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