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매체 “11월 방콩 APEC 정상회의에 시주석 방문” 보도
中 부인 안해… 바이든, 시진핑 첫 대면 회담 열 수도
미국과 중국 정상간 화상 회담이 중국 측의 제안으로 7월 25일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11월 동남아에서 잇달아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 회담을 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2일 미국 자유의소리(VOA)는 지난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화상 회담을 7월 25일에 열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회담 이후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간 접촉 계획과 관련 “향후 수주 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후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시 주석이 11월 동남아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월 이후 중국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시 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대면 회담을 할 수도 있다.
태국 현지 매체인 네이션타일랜드는 시 주석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11월 18∼19일 방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할 것임을 중국 정부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APEC 정상회의에 바로 앞서 11월 15∼16일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 주석이 APEC에 참석한다면 G20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G20과 APEC이 중요한 다자 경제 협력 기구로서 감당하는 역할을 중시하고,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두 회의 개최국으로서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의 참석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추가 질문에도 “만약 관련 소식이 있으면 적시에 발표하겠다”고 부인하지 않아 시 주석의 외국 방문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왕이 부장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국 연설 과정에서 “대만 해협 안정의 ‘정해신침’(定海神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이 도전받거나 파괴되면 대만 해협에 먹구름이 끼고 폭풍우가 나타날 것”이라고 미국에 날을 세웠다. 정해신침은 중국 고대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의 무기인 여의봉을 가리키는 말로, 어떤 상황을 안정시키는 신비로운 침이라는 의미다.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인정되면 대만 해협은 풍랑이 일지 않고 고요해 양안(중국과 대만)이 평화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며 “미국은 끊임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왜곡하고 대만 카드로 농간을 부리며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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