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14개 공공기관들은 해마다 많게는 직원 1인당 1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가 넘는 부채비율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1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재무위험기관 14곳 중 2021년도 경영평가 결과 성과급을 못 받는 기관(D등급 이하)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3곳이다.
나머지 기관들은 C등급 이상으로 모두 성과급 지급 대상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성과급 지급 기준(공기업)은 S등급의 경우 기본급의 250%, A등급 200%, B등급 150%, C등급 100%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223%가 넘는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최근 5년 경영평가에서 B등급 4차례, C등급 1차례를 받았다. B등급의 경우 성과급으로 월기본급 대비 150%의 성과급을 받는다. 알리오에 공시된 지난해 한전 직원 경영평가 성과급은 1인당 670만원 수준이었다.
임원의 경우 액수는 더욱 올라간다. 기관장의 경우 등급에 따라 연봉의 100∼40%, 상임이사·감사의 경우에는 80∼32%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한전 기관장은 지난해 경영평가 B등급 성과급으로 9300여만원을 받았다. 이 같은 계산으로 지난해 6조원 가까운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총 1586억원의 성과급을 집행했다.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도 각각 225억원, 15억5000만원, 76억원씩 성과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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