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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해변·화려한 왕궁·고대 유적… ‘미소의 나라’ 품으로 [박윤정의 싸왓디 캅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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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8 16:00:00 수정 : 2022-09-18 14: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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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타이 왕국으로 설레는 발걸음

과거 국가명은 ‘시암’… 1939년 개칭
지난 5월 PCR 검사 폐지 여행길 열려
좁고 긴 형태의 땅은 우리나라의 5배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열기 환영 인사
끈적끈적한 느낌에도 기대감 더 커져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로 한국인들에게 첫 해외여행지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열대 해변, 화려한 왕궁, 고대 유적과 거대한 불상이 있는 사원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수도 방콕은 현대식 도시 경관이 운하를 따라 펼쳐지며 역사적인 건축물과 어우러져 관광 대국으로서 매력을 뽐낸다. 도심 여행자들과 배낭여행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태국으로 여행을 계획해본다.

인천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A380

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태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2020년 3월26일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시행하였다. 그해 9월 최대 60일까지 체류 가능 외국인용 비자 발급을 재개하였지만, 태국 도착 시 14일 자가격리를 감내하며 여행을 계획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2021년 11월1일 여행 재개를 시작했지만 72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 증명서를 비롯하여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 및 호텔에서 최소 1박 체류, 5만달러 이상의 보험 가입 증명서 등의 조건이 까다롭고 번거롭기는 매한가지였다. 불과 몇 개월 전인 2022년 5월1일부터 태국 입국 후 모든 PCR 검사 폐지가 시행되고 드디어 태국으로 여행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

정식 국명은 타이 왕국으로 ‘타이(Thai)’는 자유라는 뜻이라고 한다. 몇몇 학자들은 이것이 ‘사람’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한자 음차 발음인 태국(泰國)으로 불린다. 과거 국명은 시암(사얌)으로 1939년에 타이라는 국명으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태국 곳곳에서 시암이라는 글자를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적도 근방에 위치한 국토는 위로 넓고 아래로 매우 좁은 긴 형태이다. 지도로 얼핏 보면 넓어 보이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5배에 이르고 프랑스 면적과 비슷하다. 제국주의 시대에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한 국가! 미소의 나라라고 불리는 태국은 아름다운 미소와 더불어 자긍심이 강한 불교국이다.

수완나품 공항 내에 있는 박스텔. 환승객들의 짧은 휴식을 위한 장소. 공항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여행을 계획하기 전 해외 정부 사이트를 방문해본다. 가장 주의할 안전상의 문제는 테러다. 영국 정부는 특히, 2019년 8월2일 방콕에서 다수의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으며 활동가들이 태국 전역에서 집회를 계속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 당부한다. 한국 정부는 태국 정부에서 2022년 6월부터 일반인의 대마 재배나 판매를 일정 조건하에 허용하기 시작한 것에 관하여 여행 중에 대한민국법상 범법행위에 해당할 것에 대한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따라 안전이 보장되는 지역에 머물기로 하고 호텔을 정하였다.

 

인천공항 1터미널은 사람들로 붐빈다. 불과 한두 달 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텅텅 비었던 출국장은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공항 내 은행에서 환전한다. 달러나 유로가 아닌 오랜만에 보는 3국의 화폐이다. 낯선 밧(Baht)을 지갑에 넣고 환율을 계산하며 게이트로 이동한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며 가장 먼저 운항이 중단되었던 A380 항공기가 방콕으로 향한다. 비행기 2층 계단을 밟고 오르는 승객들의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비행기는 만석이라 했는데 간혹 빈자리가 보인다. 바쁜 승무원의 손길을 보니 조금 안쓰럽다. 아직은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시스템으로 부족한 서비스를 채우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수완나품 공항에서 300m, 도보로 단 10분 거리에 있는 노보텔 방콕 수완나품 공항. 왕복 공항 셔틀을 무료로 제공, 늦은 밤 도착하는 여행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투숙객은 24시간 체크인할 수 있으며, 그로부터 24시간 후에 체크아웃할 수 있다.

인천에서 저녁 7시30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시간 밤 11시10분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시간보다 2시간이 느린 태국의 시간에 맞춰 6시간 비행 후 한국시간으로는 다음 날 새벽 1시10분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후덥지근한 열기가 피부를 휘감는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 태국의 습한 열기가 환영의 인사를 건넨다. 끈적끈적한 이 느낌마저 그리웠다.

공항 주위 풍경. 태국 국기와 왕실기가 눈에 띈다.

짐을 찾기 위해 공항을 걷다 보니 읽을 수 없는 태국어, 태국 국기와 왕실기가 눈에 띈다. 중앙에 새같이 생긴 것이 가루다로 태국 국왕의 상징이자 국장이란다. 가루다는 아유타야 왕국 시절부터 태국 왕실의 상징으로 쓰였다고 한다. 왕실기는 왕실 운송수단과 왕궁 등에 걸리는데, 국기와 함께 나란히 게양되는 경우도 많다.

짐을 찾아 나서니 공항 내 한적한 곳에 네모난 나무상자가 눈길을 이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박스텔이라는 숙소이다. 그곳을 지나 공항 내 유일한 호텔로 들어선다. 항공사 직원들과 함께 졸린 눈을 비벼 체크인을 서두르며 태국에서 첫날밤을 맞이한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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