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마스크 착용 시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 등 발생 우려
외출해야 한다면 물·음료,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 등 챙겨야
오는 26일부터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하지만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큰 상황에서는 실외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방역당국은 권고했다.
여기에는 천식알레르기 비염 등 만성호흡기질환자도 포함됐다. 천식환자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만성호흡기질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산소 부족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두통, 어지러움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꼭 해야 한다면 물‧음료,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실외 마스크 착용은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의무가 아니지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만성호흡기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만성호흡기질환자는 질환이나 증상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산소 부족으로 호흡곤란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저산소혈증, 어지러움, 두통 등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만약 야외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뒤 증상이 완화되면 마스크를 다시 쓰는 것이 좋다.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아예 외출을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출을 할 경우 물·음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흡입형 기관지확장제를 갖고 다니다 증상이 악화됐을 때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는 먹는 기관지확장제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좋다.
천식 치료 흡입제 중 스테로이드 제제는 흡입 후 입 주변과 입 안에 약물이 남아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후 가글·양치 등으로 입안을 잘 헹궈야 한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신속하게 응급실이나 외래를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은 동반된 만성 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해도 개선되지 않거나, 1년에 2번 이상 감기에 걸리거나 천식이 악화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손 교수는 “천식은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정기적인 폐활량 측정 및 맞춤형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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