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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공개 비판했던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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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8 16:28:58 수정 : 2022-10-26 15: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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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인 대회에서 “미얀마 도와달라” 호소
베트남 다낭 방문 뒤 태국 재입국하려 하자 여권 이상으로 입국 거부당해
일주일간 공항 생활…유엔 난민기구 도움으로 캐나다 망명
‘미스 미얀마’ 한 레이. 로이터연합

 

국제 미인대회 무대에서 자국의 군부를 비판했던 ‘미스 미얀마’ 한 레이(23)가 캐나다 망명길에 오르게 됐다.

 

태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공항에서 약 일주일간 머문 그녀는 자유의 몸이 돼 캐나다로 가게 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한 레이는 26일 난민 지위로 캐나다 망명을 허가받아 다음날(27일) 대한항공 KE652편에 탑승했다.

 

그녀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토론토행 항공기로 환승한다.

 

‘2020 미스 미얀마’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결선 무대에서 미얀마 대표로 참가해 단상에 올라 조국의 참상을 전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그녀는 “오늘도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얀마 군부는 그녀를 반역죄 혐의로 기소하는 한편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이에 레이는 태국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지난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뒤 태국으로 재입국하려 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했다.

 

입국이 거부된 것에 대해 한 소식통은 “미얀마 군정이 한 레이의 여권을 무효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태국 이민국은 여권에 이상이 발견돼 한 레이의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고, 미얀마로 강제 추방될 위기에 몰린 그녀는 공항에 억류된 상태에서 태국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망명을 신청했다.

 

군부가 한 레이를 기소하고 체포 영장을 발부한 만큼 미얀마로 송환됐을 경우 그녀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얀마 군정은 지금까지 저항 세력에 대해 중형을 선고해왔으며, 지난 7월에는 반체제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77) 국가고문이 1988년 세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2020년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다시 일으켜 집권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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