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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여의도 퇴근길 점거…“불법 시위 아닌 생존권 투쟁”

입력 : 2022-09-28 23:06:29 수정 : 2022-09-28 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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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곳곳서 시위…오후 행진 도중 여의대로 막아
오전엔 출근길 시위로 지하철 5호선 약 1시간 지연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촉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8일 장애인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두 개 조로 나눠 각각 지하철 4호선 서울역과 혜화역에서 열차에 탑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하며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호선 외선 운행이 22분가량 지연됐다.

 

오후 4시부터는 여의도 이룸센터 앞 농성장에서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하라’, ‘예산 없이 권리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은 채 구호를 외쳤다.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시위)는 불법이라고 했다”며 “장애인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데 자기가 뭔데 불법을 운운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적어도 장애인 삶이 어떻길래 이렇게까지 지하철을 타고 삭발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도 “지금까지 중증 장애인들은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만 취급될 뿐 한 번도 노동자로 제대로 인정받은 적이 없다”며 “누구든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가치를 지키려면 중증 장애인 고용 촉진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장연은 이어 국민의힘 당사 앞까지 행진하던 중 오후 5시40분쯤부터 30여분간 여의대로 및 의사당대로를 점거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도로 위에 현수막을 펼치고 춤을 추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교통 체증이 빚어져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전장연은 앞서 이날 오전에도 5호선 광화문역에서부터 열차에 탑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하며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여의도역까지 5호선 역마다 모두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해 5호선 방화 방면 운행이 56분 지연됐다.

 

박 대표는 시위에 나서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불법을 운운하지만, 저희의 지하철 타기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지독하게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관련 질의에 “합법적인 범위에서는 조금 벗어났다고 본다”며 “이제는 표현 방법을 조금 바꿔서 시민 불편을 줄이고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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