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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소방 업무 태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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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5 16:34:22 수정 : 2022-10-05 16: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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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발생 전 관할 소방서인 대전 유성소방서가 아울렛에 세 차례나 소방특별조사에 나섰지만 미로 격실과 지하주차장 내 물품 적재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중이용업소 소방안전교육을 종업원까지 실시하라는 행정당국의 행정지도도 있었지만 유성소방서는 이행 점검을 하지 않았다.

 

8명의 사상자가 난 대전 현대아울렛의 안전관리가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김교흥 의원실이 5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유성소방서 대형판매시설 현지적응훈련 결과보고’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소방특별조사결과서’에 따르면 대전 유성소방서는 2020년 6월 개점한 지 한 달 뒤인 7월과 지난해 3월·4월, 올해 8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아울렛 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을 했다.

지난 9월 29일 대전 유성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 최종 인명 수색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7월에 진행한 ‘대형판매시설 현지적응훈련 결과보고’에 따르면 대전 유성소방서는 지하 1층 주차장과 방재실을 방문해 소방안전관리자 입회하에 화재위험성 요인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보면 2020년 7월 15일과 22일, 29일 세 차례 진행된 훈련 결곽 보고를 보면, 현장대응단 11명 등 24명과 장비 8대를 동원해 소방출동로 여건 및 인근 소방용수 파악, 소방특수차량 진입로 및 부서위치 파악, 소방안전관리자 입회하에 화재위험성 요인을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화재위엄성 요인에 대한 자료는 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의원실에서 구체적인 화재위험성 요인에 대해 문의한 결과 구체적인 자료는 보관하고 있지 않으며 A4 1장 분량의 해당 결과가 전부라고 답했다”며 “소방서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만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특별점검에 대한 실효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성소방서는 지난해 3월 24일과 4월 21일, 올해 8월 1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대해 소방특별조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과 올해 8월엔 아울렛 내 영화관에 대해서만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그쳤다. 

 

아울렛 전반에 결쳐 조사한 지난해 4월 소방특별조사결과서에 따르면 유성소방서는 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수신기 등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피난 및 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중이용업소 소방안전교육을 종업원까지 실시할 것을 안내했다는 행정지도 내용이 적혀있지만, 유성소방서는 해당 행정지도 내용을 이행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소 잃기 전 외양간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대전 유성소방서는 두 번의 방문에도 참사 원인으로 꼽히는 ‘미로 같은 격실’과 ‘지하 주차장 내 물품 적재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해당 아울렛을 화재 이전 두 번이나 점검했지만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특별점검의 실효성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가 발생한 지하 1층 주차장에는 170개 넘는 격실이 있었다. 화재 발생 이후 격실 칸막이의 샌드위치 패널에서 나온 유독가스로 인해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이번 화재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조사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스프링클러 등의 작동 유무에 대해서는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안전관리자와 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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