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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정취를 품은… 도시지만 푸근한 장난감 마을 [박윤정의 알로!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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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3 19:32:37 수정 : 2022-10-23 19: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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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獨 바이에른주 최대 도시

인구 142만명… 獨서 세번째로 큰 도시
경제·문화 중심지로 최고 이민 희망지역
가죽바지·멜빵 등 전통의상 입은 사람들
10월초까지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즐겨

유럽 도시를 운행하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은 직항 노선으로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을 운항한다. 그 외 도시는 이 두 지역을 경유하여 도착해야 한다. 2022년 9월과 10월 여행 기간, 뮌헨을 단순 경유가 아닌 머무를 경우 항공 요금이 저렴하다는 조건에 따라 여행 일정을 변경하여 뮌헨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뮌헨공항 풍경. 뮌헨은 독일 바이에른주의 최대 도시이다.

맘이 설렌다. 하늘길이 닫히기 바로 전 여행했던 뮌헨을 다시 방문한다. 이 도시는 다른 독일 도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져다준다. 경제·문화 중심지로, 최고 이민 희망 지역으로 손꼽혀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삶의 질이 높은 도시이다. 여러 기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를 비롯한 사회 혁신 지수도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 출판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이고 공해도와 범죄율이 낮은 것도 살고 싶은 매력적인 이유이다.

 

도시이지만 마을 같은 분위기! 뮌헨의 안정적이고 높은 삶의 질에 대하여 영미권 사람들은 이곳을 장난감 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구 142만이 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같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차례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할 때 옛 도로를 되살려서인가? 중세 마을에서 출발한 뮌헨은 1175년, 도시로 승격되어 1506년 바이에른 왕국이 통일된 이후 통일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16세기 독일 르네상스 핵심 도시로 발전하였고 이후 바로크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한 뮌헨을 마주하기 위해 비행기 창밖을 내다보며 구름 아래 살포시 보이는 지면과 가까워지기를 기다린다.

뮌헨의 마리엔 광장. 도시 슬로건은 ‘뮌헨은 당신을 좋아합니다’이다.

뮌헨은 독일 바이에른주의 최대 도시이다. 알프스 북부 이자르 강가에 위치하며 독일에서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어 인구 142만명으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기 위해 트램으로 이동한다. ‘뮌헨 마크 디히(Munchen mag Dich: 뮌헨은 당신을 좋아합니다)’라는 도시 슬로건이 반긴다. 조금은 무표정한 독일인과 달리 상냥한 인사말이 어색함을 대신한다. 공항에는 예전과 다르게 유난히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가죽 바지와 멜빵 차림,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과 흰색 체크무늬 옷을 입은 남성들이다. 시선을 이끄는 그들 모습에 흥미를 느끼며 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린다.

호텔 로비 풍경들. 전통복을 입은 투숙객들을 볼 수 있다.

도심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는 회색 구름이 차량을 안내한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조금 지나 파란 구름이 밀려오고 이내 햇살이 차오른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뮌헨은 얼마나 변했을까? 지난번 머물던 호텔은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낯선 호텔을 예약하고 들어섰다. 로비에는 전통복 차림 남자들과 여자들이 여럿이다. 여자들의 소매를 부풀린 드레스와 밝은 색상의 앞치마가 인상적이다.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즐기러 가기 위해서라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조금 전, 공항에서 본 그들도 축제를 즐기러 온 것이었구나!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정리한다.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기간이니 방문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호텔 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다. 직원은 우선 택시를 타고 분위기를 둘러보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다. 늦은 저녁 시간이 아니면 붐비지 않을 터이니 지금 서두르라는 말에 행사장으로 향한다. 택시는 5분도 채 되지 않아 길모퉁이에 정차한다. 기사는 모퉁이 길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들어가면 입구가 보일 거라 설명한다. 주위가 워낙 복잡하고 차량이 많아 이곳에서 내리는 것이 좋을 거라는 말을 듣고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맞추어 백화점 쇼윈도에 전통의상이 진열되어 있다.
옥토버페스트. 9월 하순 첫째 토요일 정오에 시작해서 10월 첫째 일요일에 끝나는 축제로 테레지엔비제에서 열린다.

옥토버페스트는 9월 하순 첫째 토요일 정오에 시작해서 10월 첫째 일요일에 끝나는 축제로 이곳,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 테레사의 초원)에서 열린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늘어선 경찰들을 따라 들어서니 축제 현장이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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