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참사가 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서울시 최초로 지정된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특구다. 세계적 명소였던 만큼 피해 여파도 국내에 한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참사가 난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길 일대는 1997년 9월 29일에 서울시에서 최초로 지정된 관광특구에 속한다. 이태원 관광특구는 2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다국적·다문화 지역이다. 이태원로 입구에서 한남동 주민센터까지 1.4km 구역이다. 면적은 38만3292㎡다.
이태원은 1980년대 들어 각종 국제회의를 비롯해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이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관광 명소가 됐다. 최근에는 OTT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도 더욱 친숙한 이름이 됐다.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구두, 의류, 가방 등을 파는 쇼핑 상가는 물론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 각종 음식점, 유흥 오락 시설과 여행사 등의 상가 2000여 개가 골목골목에 밀집해 있다.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도 많아 이색적인 문화와 음식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높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미군 중심의 거리에서 다국적 문화 거리로 변모해왔다. 2002년부터는 매년 10월에는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리며 특히 이태원관광특구 연합회가 주관하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다. 올해 축제는 15, 16일 치러진 바 있다.
10월 31일 핼러윈이 직전후에서는 호텔과 음식업, 각종 대기업의 마케팅이 절정을 이루곤 했다.
참사가 일어난 해밀턴 호텔은 관광특구 내 핵심 시설이자, 가장 상징적인 만남의 장소다.
참사가 일어난 29일 밤, 30일 새벽에도 해외 유튜버가 ‘K 핼러윈’을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참사에는 우즈베키스탄, 중국, 노르웨이 국적의 사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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